(2025.12.11)

👋안녕하세요. 박우람 목사입니다.

2025년의 마지막 소식지를 보내드립니다.

세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저희 기관이 이 사역을 시작한지 벌써 만 2년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계산으로는 사역의 열매가 부족해 보이고 너무 더디게 일이 진행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속적으로 단 한번도 쉬지 않으시고 일하셨고, 또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저는 최근에 도미니카공화국 9번째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번 저는 똑같은 곳을 갑니다. 그래서 이제는 새롭지 않아서 뭔가 더 강한 자극을 갈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같은 곳, 같은 사람들, 같은 도시, 등을 통해서 저에게 새로운 꿈과 비전을 보여주십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방문하게 된 아이티 마을 중 하나인 ‘바테이 토코네스’ 마을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 Batey Tocones 아이티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TTBAzk9WbNKpKuTu9?g_st=akt

1. 아이들이 저를 보고 도망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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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줄 과자, 그리고 어린 아기를 키우는 엄마를 위해서 약 200불치의 식료품을 장을 봐서 그 마을로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고 새로운 환경이었습니다. 대략 500명 정도의 아이티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하자 많은 어린이들이 달려왔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사진과 영상을 찍기 위해서 검정색 카메라 스탠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 때 모든 아이들이 두려워 하면 도망쳤습니다.

그 아이들은 제가 이민국에서 나온 경찰이고 제가 들고 있는 검정색 물건을 총이라고 착각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그들은 언제든지 잡혀서 아이티로 보내질 수 있다는 공포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2. 그곳에는 식료품을 파는 트럭이 종종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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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 주변으로는 사탕수수 밭만이 가득합니다. 음식이나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으로 가려면 1시간 이상을 운전해야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도시는 아이티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장소이기에 그조차도 가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을 위해 장사를 하러 오는 트럭이 있었습니다.

작은 트럭에는 여러가지 먹을 것들이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곳에 와서 닭, 고기, 계란, 쌀, 음료 등을 사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2025년 AI 시대라고 말하는 최첨단 과학과 기술의 한복판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 그러나 여전히 난민들이 모여사는 아이티 마을은 물도 전기도 없는 마치 조선시대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3. 이곳에도 작은 학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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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초등학교가 있어서 그곳을 방문했습니다. 너무도 삭막하고 소망이 없어 보이는 마을이었지만, 학교가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가 어떻게 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의 운동장에는 꽤 좋은 놀이터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키즈 어라운드 월드’라는 미국의 NGO 기관이 지어준 놀이터라고 했습니다.

여기저기 아이티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4. 6개월이 되지 않은 아기와 엄마가 사는 집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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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집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사탕수수 회사가 노동자들을 위해 지어주었다는 작고 허름한 집이었습니다. 한 건물에 양쪽으로 무려 16가구가 살고 있는 구조였고, 거실 겸 주방, 그리고 방 1개를 합쳐서 5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을 촬영하기 위해서 양해를 구하고 잠시 들어갔는데, 1분도 그곳에 머물기 힘들었습니다. 덥고 습하고 지저분하고 모기가 가득했습니다.

우리가 많은 식료품을 그 가정에 선물하고 사진을 찍는데, 엄마는 조금도 웃지 않았습니다. 기쁜지 슬픈지 즐거운지 아무런 감정의 표현이 없는 것이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